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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서는 경험과 통찰이 더 중요하다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최근 류츠신의 소실 '삼체'에 바탕을 둔 넷플릭스 영화가 화제다. 삼체 문제(three-body problem)는 3개의 물체가 각자의 중력 영향권 내에 존재할 때 그 궤도나 변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난제를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물리학과 논리학의 대가인 뉴턴과 앨런 튜링이 기후 예측에 실패하면서 소멸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과학의 오만함에 경종을 울리는 듯이.환자와 상담을 하거나 심지어 수술을 할 때도 예측이나 결정이 확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복잡한 병일수록 일반적인 지식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이럴 때 다음 치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결정에 지식보다는 경험과 통찰이 더 필요하다. 지식이 쌓일수록 오히려 경험과 통찰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지는 것 같다.수술을 하는 중에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저절로 구멍이 나는 경우가 있다. 즉각적인 해결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하나하나 따져 가면서 고민할 시간이 없다. 거의 반사적으로 그러한 합병증에 반응해서 처리해야 한다. 과학 이론 상으로는 확률(가능성)을 따지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100% 이뤄지는, 즉, 실패와 성공 중 하나가 된다. 영화에서처럼 예측 실패로 소멸되지 않도록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알려진 지식만으로는 환자 치료를 제대로 다 하기가 어렵다. 의학 지식도 한계가 있고 상태를 진단하고 판단하는 것도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고 경험과 통찰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환자를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